1998년 설계 사무소 HR&A의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된 다나함은 현재 '가든아트 로뎀', '다나함디앤씨', '다나함컨설팅' 등 조경, 건축, 공간 운영 컨설팅 자회사를 두고 공간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을 확장, 진행하고 있다. 다나함이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브랜드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브랜드를 만드는 목적, 이용하는 사람들의 패턴, 브 랜드와 주변의 어우러짐 등 집요한 고민과 탐구를 통해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고,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최근 조직을 스페이스 부문인 어소시에이트와 리테일 부문 인 다나함 어스로 개편하며 한층 더 전략적인 공간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스파이더 메가스토어 고양점 ⓒ스튜디오

Q. 다나함 어소시에이트와 유한경 대표의 소개를 부탁한다.

다나함은 조경, 건축, 공간 운영 컨설팅을 맡은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설계 디자이너부터 건축, 시공, 마케팅, 조경, 컨설팅 등 각 부서를 구성하는 40여 명의 사원이 함께 하고 있다. 시작은 인테리 어 설계였지만, 현재는 조경부터 공간 브랜딩, 운영 컨설팅까지 공간 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나함은 프로젝트를 구상 할 때 클라이언트가 추구하는 가치,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간에 어떻 게 입힐지 고민한다. 최근에는 길동 복합문화공간인 'IT'S MAGIC'프 로젝트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 며 브랜드 본질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오랜 시 간 설계팀과 공사팀이 손발을 맞추면서 BI를 그대로 입힌 설계, 이것 을 오차 없이 구현하는 시공을 통해 쌓은 포트폴리오 덕분에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믿고 맡겨주시고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it's magic ⓒ 스튜디오 톰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전공이 건축이고 건축을 하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인테리어를 접하 게 됐다. 건축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테 리어를 접하게 되면서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면이 나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해외의 호텔 프로젝트들을 접하게 되면서 주 로 해외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는데, 해외에서만 일을 하다가 보니 국내 트렌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국내에 복귀해 디자인 일을 이어왔다.

it's magic ⓒ 스튜디오 톰

글린공원 ⓒ 다나함 어소시에이트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국내 공간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공교롭게도 다나함이 그 변곡점이 되는 공간 을 선보이곤 했는데, 그 당시 준공되었던 두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디 초콜릿 커피'는 2008년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하며 많은 트렌드세터의 방문 을 이끌어 냈다. 티크에 자연스러운 빈티지 분위기의 고재를 더한 카페는 더해 국내 의 어떤 카페 브랜드보다 고급화하는 전략을 통해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두 번째로는 2018년에 준공한 '김포 글린공원'이 기억에 남는다. 식물원 콘셉트의 카페 역시 이 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초기 식물 카페는 단순히 식물이 무성한 공간에 고객들을 위한 편의가 제공되는 형태였다면, 글린공원은 '자연'에 진정한 휴식이 있 음을 깊이 인식하고 도심 안에서도 진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단순히 조경으로 꾸민 공간이 아닌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부터 기후, 습도까지 고려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는 국내 트렌드와 다나함의 디자인이 맞아 떨어졌던 사례로 우리에게도 기분 좋은 경험이 되었다.

it's magic ⓒ 스튜디오 톰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디자인에 대한 답은 사이트, 즉 현장과 공간에 머물 '사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 큼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현장 답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사이트 분석을 반영한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 히 심미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주체가 사람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은 주변 경관과 지형으로부터, 인테리어는 미팅을 진행하며 클라이언트의 니즈 를 읽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각각의 현장은 저마다 다양한 특성을 지 니고 있다. 이를 분석한 결과를 디자인에 녹여낸다면 독창적인 디자인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MONOPLEX 오시리아 ⓒ 스튜디오 톰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디자인하는 공간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기 때문에 '디자인을 위한 디자 인'이 아닌 사용하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 이에 다나함은 클라이언트와 공간을 실제 경험할 사용자 모두의 행복을 미션으로 정했다. 때로는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입혀 져 공간의 본질인 '사람'이 고려되지 못한 공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주객전도를 지양하기 위해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한 후, 사용 자의 경험과 비즈니스의 핵심을 녹여낸 공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행 복을 부여하고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가 지닌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MONOPLEX 오시리아 ⓒ 스튜디오 톰

MONOPLEX 오시리아 ⓒ 스튜디오 톰

Q. 후배 건축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이 단순한 노동이 아닌 즐거움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재미있게 한다면 발상의 전환,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와 작업, 재물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 이다. 또한 공간 디자이너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공 간을 경험하는 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때일 것이다.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공간'인 만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 고 스스로 천직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직업적 편견이 없기 에 일할 수 있는 영역이 넓은 요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능력에 잘 맞는 일을 찾는다면 우리 모두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킴과 동시에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재 업계에 있는 공간 디 자이너들의 또 다른 의무라고 생각한다.

채움라운지 ⓒ 스튜디오 톰

AND TERRACE 내유점 ⓒ 스튜디오 톰

AND TERRACE 내유점 ⓒ 스튜디오 톰

오우션테크놀러지 쇼룸 ⓒ 스튜디오 톰

스파이더 메가스토어 고양점 ⓒ스튜디오 톰

스파이더 메가스토어 고양점 ⓒ스튜디오 톰

Q. 다나함 어소시에이트와 유한경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인테리어 설계부터 시공, 건축 설계 시공, 조경, 운영, 브랜딩까지 클 라이언트에게 '공간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그룹으로 확실히 인지될 수 있게 나아가고자 한다. 공간을 단순히 심미적 요 소로만 채우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본질로 채우려는 디자인 다나 함이 인테리어 회사로서 한계를 느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현재 다나함은 기획부터 건축, 인테리어, 운영으로 이 어지는 보다 전문적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 부문 인 '다나함 어소시에이트(DANAHAM ASSOCIATE)'와 리테일 사업 및 컨설팅 부문의 '다나함 라이프 어스(DANAHAM LIFUS)'로 조직 개편을 마쳤다. 각 부문은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 연구해 이를 공간 언어로 치환하는 동시에 공간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 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서 나아가 폭 넓은 외부 파트너십을 구 축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서 한층 더 전문적 이고 정교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비를 진행 중이다.